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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누끼 우동 궁극의 맛

야마고에 우동 방문기

 

 

일본은 라면과 초밥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일본의 어느 동네는 우동이 훨씬 더 유명하다. 우동의 본고장, 우동에 미친 동네가 있으니 바로 일본의 가가와현, 그 중에서도 고토히라와 다카마츠 지역이다. 이 지역에 3대 우동집(물론 제가 느끼기에 그렇다는건지만)이 있다. 바로 나까무라우동, 야마고에우동, 치쿠세이우동. 오늘은 그 중에서도 야마고에 우동이다.

 

 


점심 식사 시간에 맞춰서 지인의 자가용으로 이동했다. 여기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으로는 오기 힘든 곳이다. 지인이 있거나 아니면 택시로 와야한다. 물론 살인적인 택시비는 덤이다. 혹시나 줄이 무척 길까 염려했지만 다행히 그리 길지 않았다. 10분도 안되어서 입장을 했으니 말이다. 이 지방 사람들의 우동사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점심에 우동 한그릇 먹겠다고 줄을 서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사누끼 우동은 깊은 육수도 없는 그냥 면음식일 뿐인데 말이다.

 

가격은 참 착하다, 한 그릇에 몇천원을 넘어가지 않는다. 일본의 먹거리 문화의 대부분이 가격이 비싸지만 이 우동만은 예외로 하고 싶다. 몇천원에 한끼 해결이 가능한 메뉴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손님으로 정신없는 주방. 면을 삶아서 건지고 또 건져낸다. 이제는 눈을 감고도 능숙하게 하는 듯, 보는 사람도 신나게 박자를 맞추어가며 척척 그릇에 담아낸다. 이 장면만 봐도 식욕이 마구 돋아날 정도다.

 

 

 

카가와 지방의 사누끼우동은 국물이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육수보다는 간장양념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이 말은 간단한 양념만으로 면 고유의 맛을 즐기려는 그들의 습관때문이 아닐까. 튀김과 달걀, 파 정도를 곁들이면 아주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거창한 실내 좌석따위는 필요없다. 그저 우동 한그릇 비우고 자리를 뜨면 되기때문에 마당에 설치된 아무 곳이나 앉을 수 있는 곳, 그릇을 놓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이 우동 한그릇 먹는데 장소가 중요한건 아니니까.

 

 

 

이 장면 하나만 봐도 그들의 우동에 대한 사랑을 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들어오는 이 우동 식당에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능숙하게 면을 쭉쭉 빨아들이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지방 사람들의 우동사랑에 이의를 달 수가 없다. 나도 지금 그들 속에 있다. 맛있는 우동 한그릇과 함께.

 


궁극의 우동 맛. 한국에서 맛보는 우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누끼 우동은 면발로 먹는다. 그 면발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질 못한다. 쫄깃하면서도 탱글탱글한 면발. 거기다가 튀김, 파, 달걀 하나, 간장 조금 올리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다. 야마고에 우동, 다음에 카가와 지방에 가면 또 들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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