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오우삼 감독 영화
태평륜 1편과 2편
간단 줄거리 및 아쉬웠던 점

 

지금도 명성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한때는 정말 어마무시한 감독이었죠. 과거형으로 쓰는 이유는 현재는 과거만 하지 못하다는 이야기에요. 영웅본색, 첩혈쌍웅, 첩혈가두, 종횡사해, 적벽대전 등등. 헐리우드로 넘어와서도 엄청났죠. 페이스오프, 브로큰애로우, 미션임파서블2 등등. 1946년생으로 올해 74세를 맞이한 오우삼 감독.

 

그의 역작으로 불리는 태평륜. 서양에 타이타닉이 있었다면 중국에서는 태평륜 사건이 있었더군요.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랐어요. 타이타닉보다는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배 침몰 사고로 천명이 사망을한 비극적인 사건이더군요. 실화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한 오우삼 감독이라니 이런 영화는 꼭 봐야죠. 영화를 통해 몰랐던 사실과 사건을 안다는 것도 참 다행인 것 같아요.

 

태평륜은 한편이 아니라 두편으로 나뉘어진 작품이에요. 적벽대전처럼 말이죠. 이 영화는 벌써 5년이나 된 영화에요. 태평륜 1편이 2014년, 태평륜 2편(태평륜 피안)이 2015년 작품이거든요. 중국에서는 개봉과 함께 흥행 1위를 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단관개봉에 그치면서 흥행이나 관객수는 무의미한 작품이 되어버렸어요.

 

 

제작비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왜 한국에서는 이토록 외면을 받았을까? 더구나 영웅본색, 페이스오프의 오우삼감독인데 말이죠. 영화를 1, 2편 모두 보고 나면 왜 수입업자들이 이 영화를 외면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캐스팅도 대박입니다.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한국의 송혜교, 일본의 금성무, 나가사와 마사미, 중국의 황효명, 장쯔이까지. 그리고 장면 장면 참 많이 신경 쓴 흔적도 보입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특수효과들이 적절히 잘 사용되었어요.

 

여기에는 3커플이 나옵니다. 송혜교/황효명, 금성무/나가사와 마사미, 장쯔이/통따웨이. 이 셋의 러브스토리를 옴니버스 비슷하게 교차편집이 되어서 나오죠.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날 듯 못 만나고,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시대의 사건과 휘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펼쳐져요.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이 태평륜입니다. 타이타닉 같은 경우 상영시간이 3시간 15분이에요. 초중반 간략한 관계설정,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투.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였죠. 1997년 개봉이니까 벌써 20년도 더 된 영화입니다. 태평륜 영화를 보면서 타이타닉같은 실화적 감동을 기대했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쳐져도 너무 쳐지네요.

 

태평륜 1편은 그렇다고 치죠. 2편까지 있으니까 본격적인 태평륜에 관한 이야기가 2편에서 바로 펼쳐지겠지. 1편의 경우도 솔직히 그다지 쫄깃한 흐름도, 굉장히 몰입이 되는 인물간의 스토리도 아니에요. 그냥 어찌보면 진부한 러브스토리, 그나마 장쯔이 장면들에서는 참 몰입이 되더군요. 차라리 장쯔이 이야기 하나에다가 태평륜 사건을 빨리 보여줬더라면 한국에서 일찍 수입되어 상영되고 오랜만에 평가 좋은 중국영화 한편 탄생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2편에서도 1편의 이야기가 연장선상에서 펼쳐져요. 그리고는 마지막 정말 20분정도인가? 그 정도 남겨놓고 태평륜 사건을 다루게 되요. 태평륜 1편이 2시간 8분, 태평륜 2편이 2시간 6분. 총 4시간 14분짜리 영화에요. 근데 제목은 태평륜이라고 해놓고 태평륜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상 장면은 마지막 20분정도이니까 참. 너무 기다리게 만들더군요.

 

오우삼 감독의 욕심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이해가 안되네요. 이 영화는 장쯔이때문에 그나마 욕을 덜 얻어먹는 것 같아요. 송혜교의 연기도 좋았지만 이 영화의 주연은 역시 장쯔이에요. 그녀의 연기 포스와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영화에요.

 

장쯔이 스토리만 가지고 초중반 꾸미고 중반부터 태평륜에 승선하면서 타이타닉과 같이 중반 이후부터는 태평륜 배 속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마지막 태평륜 침몰사건까지 갔어야했는데, 1편에서 한 이야기를 2편 거의 끝까지 끌고가니 관객으로서는 지칠 수 밖에 없더군요.

 

오우삼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슬로우 모션, 비둘기는 여전합니다. 하지만 영웅본색, 첩혈쌍웅, 페이스오프, 미션임파서블2 등에서 보여줬던 스피디한 전개와 과감한 생략등이 없어서 아쉽더군요. 태평륜이라는 제목을 달기가 좀 멋쩍었던 영화였습니다. 2편에서만큼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태평륜에 승선하면서 그 속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뤄야했었는데 말이죠. 감독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힘이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최근에 본 하지원 주연의 영화도 참 거시기 하더군요. 이제는 오우삼 감독도 제작자로 변신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반응형